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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음향기기/사운드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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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one, 웨스톤 이어폰에 대한 평가는 수없이 봐왔지만 실제 청음 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가까운 청음숍은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서 이동이 쉽지 않았고 좋다고 하지만 무턱대고 구입할 수도 없었죠. 궁금증만 가지고

지내던 차에 리얼사운드를 통해 최근에 출시된 웨스톤 B30을 경험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엔트리급 이어폰들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있었지만 작년에 슈어 SE846을 사용해 본 이후 다중 BA를

사용한 이어폰에 대한 갈망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웨스톤 B 시리즈는 3개의 아마추어 밸런스드 드라이버를 사용한 B30과 5개의 BA가 사용된 B50이 출시되었는데요,

소개할 제품은 B30입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웨스톤 W 시리즈를 사용해보지 못해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번 B 시리즈는 W에 비해 저음이 좀 더 강조된 이어폰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웨스톤이 가진 특유의 음색..기대됩니다.

 

- 감도 : 107dB SPL @ 1mW

- 주파수 응답 : 15Hz - 18KHz

- 임피던스 : 250ohms @ 1kHz

- 패시브 노이즈 감쇠 : 최대 25dB

-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3EA / 3-way 패시브 크로스오버

- 케이블 : High-Definition Silvet / Bluetooth Cable

 

 

 

Westone에 대해 잠깐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웨스톤은 1959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시작되어 보청기, 의료용

청력 기구 생산을 시작으로 기술력을 쌓으면서 1990년 BA 드라이버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뮤지션용 인이어

모니터를 발명했으며 2002년부터 UM1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듀얼 드라이버를 적용한 이어폰들을 출시하였

습니다.

 

세계 최초 triple-BA 이어폰(Westone3), 세계 최초 Quad-BA 이어폰(Westone 4R)에 이어 8개의 BA가 장착된

W80까지 출시한 굉장히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제조사입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 패키지"


 

 

 

블랙, 레드 컬러 조합의 패키지는 어떤 제품이라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죠. 엔트리급 이어폰들과는

상자부터 다르네요, 이어 유닛 사진과, 블루투스 지원 로고, 3개의 BA 드라이버 표기만 되어있는 심플한 레이

아웃인데도 사용 전부터 기대가 커집니다.

 

 

 

3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적용,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한 웨스톤 True-Fit 기술의 이어 가드가 사용

되었으며 고음질의 실버 케이블, 블루투스 4.0 버전은 apt-x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이 이어폰들 보다 좀

더 넓은 15kHz - 18KH 주파수 응답 범위가 간략하게 그래프로 표시되어있습니다.

 

 

 

측면에는 B30의 간단한 스펙과 박스 구성물이 자세하게 적혀있고 제조사 웨스톤의 연혁까지 친절하게 적어

놨습니다. 영문이지만...대충 어떤 회사인지 파악은 쉽게 할 수 있네요.

 

 

 

내부 상자는 하단 붉은색 부분을 아래로 당기면 나오는 슬라이딩 방식이네요. 웨스톤의 W 로고와 현실 도피

문구가 쓰인 상자도 임팩트가 있습니다. ESCAPE REALITY...무슨 의미 일까요?? 웨스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인지..여하튼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오픈형 커버를 열면 향긋한(?) 새 제품 냄새와 함께 웨스톤 B30 이어폰 유닛과 Westone 글자가 각인된 아주

고급스러운 파우치를 먼저 볼 수 있고. 내부 보호용 튼튼한 스티로폼 재질의 가드에도 멋지게 W 로고가 새겨

져있습니다.

 

이어 유닛이 컬러가 겉면 사진과 다른 건 페이스 플레이트 교체 방식이 사용된 제품이고 디폴트 플레이트가

검은색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구성물이네요. 웨스톤 B30 이어폰과 유저 매뉴얼 두개, Westone 로고가 부착된 튼튼한 하드 파우치

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두 개의 매뉴얼은 이어폰과 블루투스 케이블입니다. MMCX 타입이라 유닛 탈부착 방법부터 페이스 플레이트

교체 방법이 자세하게 적혀있고 블루투스 케이블 매뉴얼은 컨트롤러 설명과 조작법이 설명되어있습니다.

한글은 없지만 그림이 함께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뭔가 추가 액세서리들이 많을 것 같은 제품답게 많은 구성물들이 파우치 안에 수납되어있습니다. 마이크로 5핀

충전용 케이블,  4쌍의 실리콘 이어 팁 (한 쌍은 기본 장착되어있죠), 5쌍의 메모리폼 팁, 붉은색 페이스 플레이

트 한 쌍, 플레이트 교체용 드라이버와 청결을 위한 검은색 클리닝 툴까지 들어있습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 디자인"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은 분리형 MMCX 타입에 은도금 4심 케이블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케이블이

굉장히 유연하고 표면에 코팅이 되어있어 줄 꼬임이나 뜯어짐 걱정도 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번들 케이블이라

두께는 좀 얇습니다만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검은색 이어 유닛과 투명한 실버 케이블 조합이 되게 잘 어울립니다.

 

 

 

유닛 하우징은 플라스틱이며 메탈 소재의 페이스 플레이트와 결합되어있습니다. 가볍고 크기도 작으며

MMCX 타입의 분리형입니다. 플레이트에 프린트되어있는 큼직한 B30 글자가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멋진 외형이네요.

 

 

 

이어 팁을 분리해 보면 노즐이 굉장히 긴데요, 이런 긴 노즐은 귓구멍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서 차음성, 고정감은

좋지만 이압에 대한 우려는 좀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어 팁은 호환이 잘 안되니 별도의 이어 팁을 구매한다면

고려도 해야 합니다.

 

 

 

Westone 웨스톤 B30은 이어 유닛 외부 일부를 교체할 수 있는 분리형으로 디자인되어 추가로 제공되는 페이스

플레이트로 교체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음색을 커스텀 할 수 있는 필터 교체 방식은 사용해

봤지만 플레이트 교체라니 특이하면서도 굿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좌, 우 구분을 위해 검, 빨로 구성하여 사용해도 좋지만 컬러를 맞추는 게 깔끔하고 보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교체는 드라이버로 나사만 돌려주면 탈부착이 되니까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 간단합니다.

 

 

 

검은색 플레이트 부착된 이어 유닛이 묵직하고 심플한 느낌이라면 붉은색 플레이트는 되게 스타일리시하면서

외적으로 더 고급스러음과 액티브한 느낌을 줍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에는 MMCX 타입 블루투스 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블랙, 그레이

컬러로 모던한 한 느낌을 줍니다. W 로고가 프린트된 케이블 매니지먼트로 끈 조절도 가능하며 IPX4 생활방수

지원, apt-x 지원으로 16비트 음질 재생이 가능하고 배터리 효율은 약 8시간입니다.

 

플랫 케이블은 실리콘 같은 재질이 덧대어 있어 굉장히 부드러운데요, 유닛과 결합되는 부위에 와이프 프레임이

들어 있지 않아 동그랗게 구부려 지지 않기 때문에 오버 이어 방식으로 착용하기엔 약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케이블에는 배터리와 컨트롤러가 부착되어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전원 온, 오프 / 페어링 / 볼륨 조절 / 트랙 이동 /

음성 통화 / Siri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배터리 충전 시 붉은색 LED, 완충은 푸른색 LED, 페어링은 교차 점멸,

전원 온, 오프 시 붉은색과 푸른색 LED 1회 점멸 등 LED로 여러 작동 상태 확인도 가능합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 사운드"

소리에 대한 생각, 평가는 주관적입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보기 전에 착용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유선, 무선, 인이어, 오픈 타입 등 많은

이어폰을 사용해봤지만 B30의 착용감은 감히 "역대급"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긴 노즐과

인체공학적인 작은 크기의 유닛은 귓 구멍에 쏙 들어와서 단단하게 고정되는데 정말 편합니다. 이어 훅으로 액티

브 한 환경에 유리한 스포츠, 아웃도어 이어폰들보다도 착용감, 고정감, 차음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입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은 3개의 BA,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각각 고음, 중음, 저음을 담당하는

3-Way 방식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저역의 주파수를 강조하여 풍부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졌고 주파수 응답

폭도 많이 넓은 편입니다.

 

사실,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뭐지??" "이거 왜 소리가 답답해"

"아..먹먹한데.." 등 온갖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매일 출퇴근 시, 또 퇴근 이후 모두 3-4시간씩 약 일주일간

50여 곡의 다양한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귀가 에이징 된 건지, 유닛이 에이징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점점 B30의

소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B30의 사운드는 분명 선명함, 시원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좋게 표현하면 소리들이 아주 부드럽고 풍성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전체적으로 어둡다, 무겁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네..처음에 당황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자세히 들어보면 어둡지만 모든 소리들이 구분되어 잘 들립니다.

 

가장 많이 들어봤던 퀸의 I Was Born to Love You. 프레티 머큐리의 고음과 킥 드럼,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는 도입

부부터 탄성이 나올 만큼 좋은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쨍한 맛이 없는 어두운 음색인데도 불구하고 보컬의 선명함,

악기들 소리가 굉장히 잘 전달 되며 음분리와 풍성한 저음의 잔향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단단한 타격감은 조금

부족하지만 바로 앞에서 듣는 것처럼 굉장히 좋은 사운드로 다가옵니다.

 

곡 2/3 부분에는 신시사이저와 드럼 연주의 간주 부분이 있는데요, 오랜만에 몸이 절로 움직일 정도로 기분이 업

되는 느낌이 전달됩니다. 이런 기분은 슈어 SE846 이후 첨이네요.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음색에 어두움, 무거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디테일함과 명료함, 해상도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저음은 분명 부스팅 되어있습니다. 이미 웨스톤 사운드에 비해 저음이 추가된 제품임을 소개하고 있고요. 굉장히

부드럽고 양감이 풍부하며 깊게 내려가는 느낌을 줍니다. 펀치력이나 타격감은 부족하지만 다른 음역대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튜닝으로 세팅되어있습니다.

 

보컬 위주의 중음은 해상도가 좋고 되게 선명하며 아주 가까이 들립니다. 웨스톤 이어폰 음색 특성상 선이 얇고

가냘픈 여성 보컬보다는 힘 있고 무거운 남성 보컬과 매치가 되게 좋습니다.

 

고음...초고역대까지 커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이 올라갑니다. 날카롭고 피곤한 성향을 벗어나 자극적

이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고음인데요, 뭉개지는 소리는 아니지만 여성 보컬의 치고 올라가는 고음을 듣다

보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고음은 날카로음. 짜릿함도 듣는 맛인데 곡에 따라 고음마저 부드럽게 들리니 뭔가 좀

막힌 것 같고 시원함이 부족한 느낌이 들 때도 있네요.

 

 

 

유선과 블루투스 음질은 하드웨어적으로 측정하면 분명 차이가 납니다. 실제 귀로는 그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희한하게도 B30의 블루투스 연결은 유선과 소리 차이가 제법 납니다.

 

동일한 곡을 몇 번이나 유, 무선 번갈아가면 들어보니 유선일 때 부드러움과 어두운 느낌이 5 라면 블루투스는

3 정도로 살짝 막이 걷히면서 시원함과 선명함, 청량감이 증가하네요. 네. 확실히 차이 납니다. 특히 여성 보컬의

노래를 들어봤을 때 특유의 음색 변화는 크게 없지만 해상력이나 저음의 단단함, 선명함, 고음의 날카로움 등 

전체적으로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내 귀가 이상한 건가...

 

개인적으로는 블루투스 연결이 유선보다 듣기 더 좋습니다.

 

 

 

"Westone 웨스톤 B30 인이어 이어폰 사용 후기"


 

 

 

모든 이어폰의 소리는 개인차가 있고 취향을 탑니다. 웨스톤 특유의 편안하지만 무겁고 어둡지만 부드러운

소리에는 해상력과 디테일, 선명함도 살아있습니다. 단순히 몇 번 들어보면 분명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생각

됩니다만 여러 장르의 곡들을 장시간 들어보고 소리에 익숙해지면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저음, 선명한 중음, 편안한 고음은 오래도록 들어도 귀에 부담이 없는 소리를 만들고자 하는

웨스톤의 철학을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역대급이라 표현하고픈 착용감, 우수한 마감, 케이블 분리형 MMCX 타입과 편리한 블루투스 케이블 기본 제공,

많은 구성품과 커스텀 페이스 플레이트는 소리 외적으로도 되게 만족스럽습니다.

 

W 시리즈를 사용해보지 못해서 차이점을 비교해볼 수는 없어 아쉽지만, Westone 웨스톤 B30을 한마디로 정리

하고 사용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아....반납하기 싫다.."

 

 

 

 

 

"리얼사운드 체험단을 통하여 사운드캣으로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